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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테크코스] 우테코에서 찾은 나만의 효과적인 공부법
    후기 2021. 9. 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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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걸 사용하셨어요?"

    "왜 이걸 사용하셨어요?"
    우아한테크코스 페어 미션 중에 받은 굉장히 단순하고 간단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태까지 "왜?"라고 생각을 하며 공부했던 적이 없으니까.


    정답이 없는 학문

    고등학교 3년 내내 주입식 교육을 받아 가며 야간 자율학습을 진행했다.
    대학교는 프로그래밍과 전혀 관련이 없는 식품공학으로 입학하였다. 학과 특성상 생물과 화학 관련 과목을 배우게 되는데 보통 이미 정의된 내용을 외우거나 공식에 맞춰 계산하는 공부를 했다.
    물론 깊게 파고들려면 더 깊게 파고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굉장히 수동적인 사람이라 교과서에 정의된 내용이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넘어갔다.
    그렇다 보니 여태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가져보며 공부를 한 적이 없었다. 아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아한테크코스에 와서 접한 프로그래밍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정해진 답이 없었다.
    오답은 있을지언정 정답은 없는 신기한 학문이었다.
    같은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관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구현을 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어떠한 방식을 사용했다면 왜 이걸 선택했으며 선택한 것이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다르게 말하면 코드에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녹여낼 수 있다는 소리다.


    적응하기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들기

    처음에는 당연히 적응하지 못했다. 여태까지 수동적인 공부를 해왔던 사람인데 하루아침에 바뀌겠는가.
    "왜 사용했냐고? 구글에 검색해보니 이렇게 사용하던데.."
    "블로그에 그냥 그렇게 적혀있던데.."
    이렇게 어리석은 생각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고 할까?
    우아한테크코스에서는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준다. 또한 열정과 학구열이 넘치는 크루들밖에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도 "왜?"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어 원리를 찾아본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되게 재미있다.
    "아.. 패키지 구조를 이렇게 나눈 이유가 있구나!"
    "내가 사용한 애노테이션이 이 원리로 작동되는 거구나!"
    심지어 내가 이전에 작성했던 코드도 돌아보게 되며 무슨 이유로 이 방식을 사용했고 다른 방식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이 "왜?"라는 질문을 생각하기만 하고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안 된다.
    이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크루들과 이야기 나누어보기.

    앞서 말한 정답이 없는 학문이기에 크루들마다도 생각이 다르다.
    똑같은 기능이라도 서로 구현하는 방법이 다르다.
    또 같은 방법을 사용했더라도 각자 무슨 이유로 선택했는지가 다르다.
    크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은 다양하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수도 있고, 슬랙 DM이나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게다가 학습 로그 토론이라는 최고의 방식도 존재한다.
    여러 크루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생각을 공유하다 보면 내 생각을 정의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 땐 혼자서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말해보기.

    남에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상 모르는 것과 동일하다는 말이 있다.
    "이걸 왜 사용했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할 것이라고 스스로 상상하며 입 밖으로 내뱉어 본다.
    설명하듯 말해보는 방식이 생각보다 머릿속으로 정리가 잘된다.

    셋째,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글로 작성해 보기.

    '기억보다는 기록을'이라는 유명한 블로그의 제목처럼 정리한 내용을 기억만 하기보다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또한 이렇게 글을 남기면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블로그 글은 작성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생각했다.
    글을 작성하는데 너무 신경을 쓰거나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아서 마음 편하게 노션에 작성해보았고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직도 성장 중..

    사실 아직도 생각 없이 코드를 작성하는 순간이 있다.
    며칠 전 주말에 루터회관에서 공부하다 한 크루에게 "이 애노테이션은 왜 사용한거야?"라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대답을 전혀 하지 못했고 진짜 왜 사용한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 굉장히 부끄러웠다. 아직도 습관이 남아있는건가라는 생각과 함께 혼자서 계속 그 부분을 찾아보았다.
    다만, 예전과는 달리 구글에 검색해보는 것이 아닌 공식문서를 먼저 찾아보고 이를 노션에 정리해놓았다.
    그리고 밤에 혼자서 설명하듯이 말해보았다.
    그 당시는 부끄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다시 한번 공부할 때 깊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아한테크코스가 끝나기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왜?"라는 것에 집중하며 공부를 해 볼 생각이다.
    아마 우아한테크코스가 끝날 때쯤에는 오히려 누군가가 이 질문을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왜 이걸 사용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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