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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
    후기 2021. 4. 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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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테크코스에서 '한 달 생활기' 라는 주제로 글을 써봤다.

    이렇게 진지하게 글을 쓰고 남에게 리뷰를 받는 건 처음이라 어렵긴 했지만 재밌었다.

    앞으로 3번? 4번? 정도의 글쓰기 미션이 더 남았는데 기대가 된다.

     

    + 포코가 10개월은 너무 길다고 다음에는 변해가는 과정을 꼭 작성해달라고 했다. 점점 변해가는 과정을 글쓰기로 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우아한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

     

     

    서술형 문제보다 단답형 문제를 좋아한다. 정답이 여러 개인 것보다 한 개인 것을 좋아한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한다.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굳이 나서지 않는다.

     

    위 모든 사항은 나에게 해당된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우아한테크코스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포비는 크루들에게 반란군이 되라고 한다. 근데 애석하게도 난 반란을 좋아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말 잘 듣는 학생이었고 군대에서는 말 잘 듣는 후임이었다.
    특정 상황이 아닌 이상, 나의 의견을 표출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아한테크코스에 오니 의견을 마음껏 표출하란다.
    반란군이 되라고 한다.
    코치들의 말 전부를 믿지 말고 자신만의 색을 찾으란다.
    아찔했다.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니까.

     

    여기에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밖에 없는 교육 방식이 존재한다. 바로 페어 프로그래밍이다.

     

    지금까지 총 4번의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했다.
    단 둘 또는 셋이서 주어진 요구 사항에 맞게 미션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구성된다.

     

    한 페어가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구현하셨어요?"
    내가 구현했으니 알고 있는 주제다.
    잠깐 숨을 고르고 대답을 한다.
    하지만 말하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아뿔싸.. 잘 모르고 있구나.

     

    또 한 페어가 나에게 묻는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멋쩍게 웃으며 괜찮은 것 같다고 대답한다.
    뭐가 괜찮은지는 말을 못한다.
    의견조차 주고받질 못하는구나..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까지의 마음가짐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페어 프로그래밍에서는 제시한 의견을 두고 토론을 해보기 시작했다.
    말을 하기 전에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기 시작했다.
    의견을 내기 위해 조금 더 공부하고 찾아보기 시작했다.
    한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노력했다.

     

    물론 생각한 대로 전부 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다시 말을 하다가 길을 잃을 때도 있고 말하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변화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나에게 있어 페어 프로그래밍은 자기 성찰의 시간이었고 성장의 시간이었다.

     

    최근 한 코치와 이러한 부분에 대해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해주셨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의 나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해보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조금씩 테스트 해보세요. 우아한테크코스 기간동안 마음껏."

     

    우아한테크코스에서는 나 자신에게 반란을 해보려고 한다. 10개월 뒤 그 결과가 어떠할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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